편의점 냉장 진열대에 삼각김밥이 하나만 남아 있으면 사람은 이상하게 신중해집니다. 방금 전까지 배고팠을 뿐인데 이제는 이 선택이 오늘 밤의 방향을 정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맛이 평소 좋아하던 것이 아니어도 마지막이라는 단어가 붙으면 평가가 달라집니다. 남은 하나를 고르는 일에는 어쩐지 놓치면 안 될 기회 같은 분위기가 생깁니다.
계산대에 올려놓고 나서야 조금 웃깁니다. 나는 대단한 결정을 한 것이 아니라 늦은 시간에 탄수화물을 샀을 뿐입니다.
그래도 그런 작은 선택이 하루를 마감하게 해줍니다. 대단하지 않은 음식이지만, 늦은 밤에는 대단하지 않아서 더 편한 순간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