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우저 탭이 스무 개를 넘어가면 화면 위쪽은 더 이상 도구가 아니라 일기장처럼 보입니다. 읽다 만 기사, 비교하던 상품, 답장하려던 메일이 작은 사각형으로 줄지어 있습니다.

가장 오래 남는 탭은 급하지 않지만 찝찝한 일입니다. 닫으면 잊을 것 같고, 열어두면 해결한 것 같은 이상한 착각이 생깁니다.

탭 정리를 결심하는 순간도 재미있습니다. 사람은 보통 일을 끝내서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더 이상 탭 제목을 알아볼 수 없을 때 정리합니다.

닫힌 탭은 완결이 아닐 때가 많습니다. 그래도 화면이 조금 넓어지면 마음도 넓어진 것 같은 기분이 들고, 그 기분만으로도 다음 일을 시작할 힘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