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갤러리를 정리하다 보면 사진보다 스크린샷이 더 많을 때가 있습니다. 쿠폰, 지도, 대화 일부, 사고 싶던 물건, 언젠가 읽으려던 문장이 날짜별로 쌓여 있습니다.
스크린샷의 문제는 필요성과 미련이 비슷하게 생겼다는 점입니다. 지금은 필요 없지만 나중에 필요할 수도 있다는 말이 너무 설득력 있게 들립니다.
가장 당황스러운 건 출처도 기억나지 않는 캡처입니다. 왜 저장했는지 모르겠는데 그때의 내가 분명한 이유가 있었을 것 같아 쉽게 지우지 못합니다.
결국 갤러리 정리는 기억 정리입니다. 필요 없는 화면을 지우는 동안, 내가 무엇을 붙잡아두려 했는지도 같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