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아이콘 위의 알림 배지는 작지만 시선은 크게 붙잡습니다. 숫자가 1일 때는 확인할 수 있을 것 같고, 37이 되면 오히려 멀리하고 싶어집니다.

알림은 대부분 대단한 일이 아닙니다. 할인 소식, 단체방 반응, 이미 끝난 공지 같은 것들이 섞여 있습니다. 그런데도 숫자는 늘 무언가 밀렸다고 말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가끔 마음먹고 알림을 지우면 화면이 조용해집니다. 실제 일이 줄어든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아이콘들이 나를 부르는 목소리는 작아집니다.

디지털 정리는 결국 감정 정리와 닮아 있습니다. 모든 것을 해결하지 못해도, 지금 당장 나를 쫓아오는 표시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숨이 조금 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