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앞 대기명단에 이름을 적는 사람은 잠깐 일행의 대표가 됩니다. 몇 명인지, 연락처를 남길지, 실내에서 기다릴지까지 작은 결정을 맡습니다.
이름이 불릴 때도 묘한 책임감이 생깁니다. 내 이름이 들리는 순간 모두를 데리고 움직여야 하고, 자리를 놓치면 안 될 것 같은 긴장이 생깁니다.
기다리는 동안 메뉴를 미리 보는 시간은 이상하게 진지합니다. 아직 앉지도 않았는데 이미 각자의 선택과 공유 가능성이 계산됩니다.
맛집 대기는 피곤하지만, 함께 기다리는 시간도 식사의 일부가 됩니다. 배고픔이 조금씩 커지는 동안 기대도 같이 익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