샐러드를 주문할 때 드레싱을 따로 달라고 말하면 갑자기 식단을 관리하는 사람처럼 보입니다. 실제 이유는 눅눅해지는 게 싫어서일 수도 있는데 말입니다.

주문대 앞에서 그 한마디를 꺼내는 데는 생각보다 용기가 필요합니다. 너무 까다로워 보이지 않을까, 이미 뿌려져 나오는 메뉴는 아닐까, 뒤 사람은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하지만 따로 받은 드레싱을 조금씩 뿌려 먹으면 이상한 통제감이 생깁니다. 내 점심의 방향을 내가 정하고 있다는 작은 만족입니다.

결국 샐러드는 채소보다 선택의 음식일 때가 많습니다. 무엇을 덜고 무엇을 더할지 고르는 동안, 사람은 잠깐 자기 생활을 정돈하는 기분을 얻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