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건조대는 평범한 생활용품이지만 빨래가 많은 날에는 퍼즐판이 됩니다. 큰 수건을 어디에 걸지 정하는 순간 전체 배치가 달라집니다.

양말은 작아서 쉬워 보이지만 개수가 많아지면 만만치 않습니다. 서로 겹치지 않게, 바람이 통하게, 떨어지지 않게 걸다 보면 꽤 집중하게 됩니다.

가끔 옷걸이를 추가로 동원하면 승부가 연장전으로 들어갑니다. 방 한쪽에 생긴 작은 빨래 숲을 보며 사람은 이상한 성취감을 느낍니다.

빨래는 끝난 것 같지만 사실 마를 때까지 끝난 게 아닙니다. 생활은 늘 이렇게 완료와 대기 사이에 걸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