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을 같이 쓰면 둘 사이에 갑자기 작은 협상이 생깁니다. 팔 높이, 걷는 속도, 빗방울 방향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한쪽 어깨가 젖기 시작하면 관계의 균형이 드러납니다. 우산 주인은 미안해하고, 옆 사람은 괜찮다고 말하지만 이미 물방울은 증거를 남깁니다.

그래도 목적지에 도착하면 이상하게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불편함이 잠깐의 친절로 바뀌는 장면은 생각보다 오래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