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문서에 다른 사람의 커서가 나타나면 혼자 쓰던 글도 갑자기 회의실이 됩니다. 나는 아직 초안이라고 생각했는데, 누군가는 이미 그 문장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가장 긴장되는 순간은 같은 줄에 두 커서가 가까워질 때입니다. 별일은 없지만 키보드를 잠깐 멈추게 됩니다. 괜히 동시에 같은 단어를 고치면 이상할 것 같습니다.
댓글이 달리면 문서는 더 살아납니다. 좋은 의견일 수도 있고, 내가 피하고 싶던 질문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말풍선 하나가 붙으면 문장은 더 정확해질 기회를 얻습니다.
협업 문서는 그래서 편리하면서도 예민합니다. 파일을 주고받지 않아도 되지만, 생각이 정리되기 전의 어설픔까지 같이 보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