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문서에서 가장 많은 감정을 숨긴 표현은 '추후 논의'일지 모릅니다. 말은 부드럽지만 실제로는 '오늘은 여기서 멈추자'에 가깝습니다.

그다음으로 강한 표현은 '방향성을 재검토합니다'입니다. 이미 만든 자료를 다시 보자는 말인데, 이상하게도 파일명 뒤에 최종, 진짜최종, 진짜진짜최종이 붙기 시작합니다.

그래도 회의록은 좋은 장치입니다. 흔들리는 결론을 문장으로 붙잡아 주고, 모두의 기억을 같은 방향으로 맞춰 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