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곡 반복 재생을 켜는 날이 있습니다. 노래가 특별히 새롭지 않아도, 그날의 속도와 이상하게 맞아떨어지면 다른 곡으로 넘어가고 싶지 않습니다.

반복되는 멜로디는 배경음악이 아니라 작은 장면 전환 장치가 됩니다.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도, 골목을 걷는 시간도, 잠깐 영화 속 컷처럼 느껴집니다.

문제는 너무 오래 들으면 노래가 감정의 이름표가 된다는 점입니다. 나중에 우연히 다시 들었을 때 그날의 공기까지 같이 돌아옵니다.

그래도 반복 재생은 좋은 습관일 때가 있습니다. 하루를 설명할 문장이 없을 때, 같은 노래가 대신 리듬을 붙잡아주기 때문입니다.